宇奈岐日女神社

평일이라 그런지 모르겠으나 사람이 정말 없어 매우 한적하고 고즈넉한 신사였다.
간혹 가다 보이는 붉은 이파리들을 통해 가을을 느낄 수 있었고, 또 그런 가을의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신사였다.
신사 부지가 넓은 건 아니어서 잠깐 둘러보고 나왔지만, 이곳의 풍경이 참 마음에 들었다.

숙소 근처 비가 조금 오는 아침에 걸어감 2009년인가 19호태풍때 넘어갔다는 600년된 삼나무둥치도 그렇고 조용하고 좋았음

우나기히메 신사. 직역하면 장어공주 신사입니다. 한적한 시골길을 따라가다보면 나오는 작은 신사며 긴린코 호수와 관련이 있는 신을 모시는곳이라고합니다. 특이하게 나무그루터기를 모셔놓았는데 600년 수령의 금줄을 친 거대한 그루터기를 보고있으면 한국의 서낭당 느낌도 들며 신이 깃들수도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역에서 걸어서 왕복 40분정도면 가는 곳이에요.
언덕길은 없지만 정비된 도로는 없어서 시골 만끽하며 갈 수 있어요.
오래되어 보이는 신사인데
여기까지 걸어와서 유후인 시내쪽을 바라보는 풍경이 정말 멋있어요.
신사도 혼자였지만 매일 깨끗하게 관리하신다는게 보일정도로 정갈했습니다.
소박하지만 대칭성이 훌륭하고 오래된 고목이 가득 있어서 복잡한 시내에 지칠때쯤 가보세요.
대신 아침 산책이나 낮산책으로 가세요.
가로등이 없어서 밤에는 위험해보여요.

우나기라고 읽고 장어라 번역하면 안되는 이상한 해석이 분분한 신사라서 일부러 와 보았습니다. 물론 근처 식당 주인께 여쭤본 결과. 우나기(장어)랑 아무 관련이 없는 신사라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에 한자어가 그런 오해를 불러 일으킨게 맞는지 확인하러 왔다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하겠다.

우나기고 장어고 모르겠고... 일단 신사가 정말 입구부터 정말 깨끗하고 이쁘다... 신사를 짓는데 쓰여진 400년된 나무기둥도 정말 신비롭고 말이다. 이 나무를 보니... 영화 이름은 기억나지 않지만 일본 영화중에 도시의 젊은이가 광고홍보지 여자 모델에 반해 산골마을에 벌목을 배우러 들어와 생활하는 영화가 생각난다.... 아무튼 느낌이 좋은 신사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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